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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스키∙먹자골목∙VR 체험...소비 훈풍에 상권 들썩

지난 12일 관광객들이 슬로프를 오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쇼핑몰에서 즐기는 알파인 스키, 보행자 거리에서 즐기는 VR, 먹자골목에서 만나는 '맛보기 세트'...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크고 작은 상권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소비 회복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우한시에 위치한 종합쇼핑몰인 우상멍스다이(武商夢時代)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얼음 공방 구경, 얼음 미로 탐방, 스노보드 체험이  가능하다. 상가 8층에 있는 초대형 빙설놀이공원은 일 년 내내 영하 5도의 기온이 유지되고 있으며 건축면적은 약 2만5천㎡에 달한다. 특히 총  길이 200m, 기울기 16m의 프로급 슬로프가 인기몰이 중이다.

"예전에는 매년 겨울이면 북쪽 지방으로 스키를 타러 가곤 했었는데 이제는 시내에서도 신나게 탈 수 있게 됐어요."

스노보드 마니아인 천정타오(陳正濤)는 해당 스키장 개장 이후 2주마다 한 번씩은 꼭 보드를 타러 온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초보자를 위한  완만한 슬로프도 마련돼있다.

한편 쇼핑몰 지하 1층에 있는 먹자골목은 1980년대의 우한 거리를 재현한 듯한 인테리어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줄이  길어졌고 빈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은 김이 펄펄 나는 국수를 손에 들고 먹으면서 쇼핑을 즐겼다.

지난 13일 관광객들이 쇼핑몰 우상멍스다이(武商夢時代) 먹자골목을 누비고 있다.

빙설 스포츠 체험, 먹자골목 돌아다니기, 메타버스 예술전 관람 등...지난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17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우상멍스다이를 찾았다.

우상그룹의 한 관계자는 "매장 수가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 지금은 매일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런 풍경은 비단 새로 개장한 쇼핑몰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일부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상업 거리에도  새로운 물결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장한루(江漢路) 보행자 거리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중 쉰리먼(循禮門)골목 입구의 한 오래된 가판대는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이곳은 인터랙트 게임인 '장청왕스(江城往事)'의 시작점으로 장한루 보행자 거리에서 과거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가상현실(VR)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총 12개의 인터랙티브 장치로 공중전화 부스, 신문 가판대, 안내판 등의 실제  모습을 재현해 많은 관광객의 참여를 끌어냈다.

지난 14일 관광객들이 인터랙티브 게임인 '장청왕스(江城往事)'의 시작점에 서 있다. 

한 관광객은 "옛 거리의 역사적 현장을 재현한 몰입형 체험으로 마치 대형 리얼리티쇼에 참여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장카이(張凱) 장한루보행자거리 종합서비스센터 직원은 장한루의 소비층이 주로 30대 이하라면서,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에게는 옛  거리를 탐방해보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고객이 유입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더해지면서 관광객의 쇼핑 시간도 두 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오후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우한의 유명한 먹자골목인 후부샹(戶部巷)은 여전히 시끌벅적했다. 후부샹 양쪽으로 놓인 먹거리  좌판에서는 찌고, 굽고, 끓이는 다양한 먹거리들로 관광객의 미각을 자극했다.

후부샹에는 현재 300개에 가까운 먹거리 점포가 있으며 매일 3~5만 명이 찾고 있다. 이곳 점포에서는 관광객에게 '핫'한 음식을  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소량의 '맛보기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한 그릇이면 다 먹지 못해 낭비가 심했을 텐데, 소량으로 파니 경제적이고 실속 있어서 정말 좋아요." 관광객은 상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