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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까지...中 '우한 공급망' 부상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인근 8개 도시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는 '우한 도시권'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명확한 '우한 도시권' 메커니즘

이 도시권은 우한을 중심으로 황스(黃石)∙어저우(鄂州)∙황강(黃岡)∙샤오간(孝感)∙셴닝(咸寧)∙셴타오(仙桃)∙톈먼(天門)∙첸장(潛江) 등 8개 도시로 이뤄져 있다.

9개 도시는 후베이성 면적의 3분의 1도 채 안 되지만, 성(省)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이 집중돼 있다. 이 도시권의 핵심은 바로 메커니즘 구축에 있다는 설명이다.

올 5월 열린 '우한 도시권 도시 통합화 발전 연석회의 제1차 회의'에서는 관련 조치와 함께 협력 발전 메커니즘을 잇따라 발표했다.

우선 황스∙어저우∙황강 세 도시는 우한이라는 대도시를 구심점으로 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셴닝∙샤오간은 우한 도시권의 남북부 관문을 책임지며 우한과의 연결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외에 셴타오∙톈먼∙첸장은 발전 모델을 작은 지역에서 점차 확대해 나가는 현급 지역의 벤치마킹 발전 목표를 세웠다.

◇우한을 중심으로 모이는 산업사슬

어저우시 거뎬(葛店)경제기술개발구의 후베이싼안(三安)광전유한회사에서 생산된 미니/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칩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후베이신잉(芯映)광전유한회사로 옮겨져 패키징을 마친다.

패키징을 마친 제품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은 우한의 둥후(東湖)첨단기술개발구다. 이곳에 입주한 화싱광뎬(華星光電·CSOT)·톈마웨이(天馬微)전자 등 디스플레이 패널 선두 업체가 이 산업사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셈이다.

후베이신잉광전 책임자는 "대량의 전∙후방 기업 클러스터는 ▷물류 ▷제품 공급 ▷연구개발(R&D) 등 단계에서 기업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신잉광전은 전∙후방 기업의 중간을 이어주는 역할로, 칩이 디스플레이로 제작되는 중간 단계의 패키징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연간 90억 위안(약 1조6천777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저우는 광전자 산업을 기반으로 산업 체인을 보완했으며 이를 1조 위안(186조4천100억원) 규모의 우한 '광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클러스터와 연결했다. 이는 반도체 칩에서부터 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우한 도시권의 산업사슬을 보여주는 축소판에 불과하다.

어저우뿐만이 아니다. 첸장시는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한 창페이(長飛) 광섬유를 중심으로 신소재 신화학공업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셴타오는 우한 3대 개발구의 관련 산업 수요에 주목해 ▷스마트 제조 ▷신에너지 ▷기계 및 자동차 부품 기업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톈먼시는 우한의 방대한 헬스 관련 산업을 겨냥해 규모 이상 바이오 기업 51개를 유치해 육성할 계획이며 연간 생산액이 200억 위안(3조7천27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한 도시권의 성과는 올해 이미 나타났다. 올 1~3분기 우한 도시권의 GDP는 2조1천억 위안(391조3천770억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우한의 앞선 과학기술 혁신 성과와 함께 일부 우위 산업이 도시권 내부에서 영향력을 넓혀 감에 따라 '광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바이오 의약 등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